며칠 전, 과천 디테크 건물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회의 끝나고 나오는 길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죠. 그런데 건물 한켠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연스레 발길이 멈췄습니다. 익숙한 소리였습니다. 바로 인테리어 공사 현장 소리였거든요.
이번 프로젝트는 과천 디테크 건물 내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였습니다. 건물 특성상 비교적 신축에 가까운 구조라 기본 골조는 그대로 살리고, 내부 마감과 공간 구성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엔 무조건 '고급스럽게' 보이기보다는,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고, 방문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컨셉이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 사무실, 왜 이렇게 '라운지' 같죠?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어요. 딱딱하고 직선적인 공간보다는, 곡선을 활용한 부드러운 동선, 따뜻한 우드톤 마감재, 그리고 적절한 간접조명으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휴게 공간도 단순한 탕비실이 아닌 작은 카페처럼 꾸며졌고요. 요즘 직원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무공간도 그에 맞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자인만' 신경 쓸 순 없죠. 실제 근무 중 불편함이 없도록 콘센트 위치, 냉난방 효율, 빛 반사 등 기능적인 부분도 꼼꼼히 체크합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도면이 몇 차례 수정되면서, 시공 순서도 유연하게 조정했습니다. 납기일은 정해져 있었고요. 이럴 때는 경험이 큰 힘이 됩니다.
30년 넘게 사무실만 해온 이유
오디아이앤디는 사무실 관련 인테리어만 30년 넘게 해온 회사입니다. 그 말은, 단순히 시공만 잘하는 게 아니라, 공간에 대한 이해와 운영 방식까지 고려한 설계를 해온 시간이란 뜻입니다. 대표님들마다 원하는 스타일도, 우선순위도 다르기 때문에, 항상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과천 프로젝트도 처음에는 '요즘 느낌으로 해주세요'라는 한 마디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예산, 일정, 브랜드 이미지, 직원 구성 등의 수많은 요소가 숨어 있었죠. 저희는 그걸 하나씩 풀어가며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무실 인테리어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닙니다. 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