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분당 사무실 인테리어 하다보면 꼭 만나게 되는 오피스텔, 사무실로 바꿀 때 꼭 고려해야 할 인테리어

오늘처럼 잔잔한 비가 흩뿌리던 날이었습니다. 오래된 오피스텔 앞에서 대표님과 나란히 서서 건물 외벽을 바라보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건물은 연식이 오래되었지만, 그 안에 담길 공간만큼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표님의 첫 마디는 "이 구조로는 도저히 사무실처럼 안 보이죠?"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약이야말로 인테리어가 가장 흥미로워지는 지점입니다. 중요한 건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지게 하느냐입니다.

아파트 구조를 사무실로, 가장 먼저 본 건 벽과 창입니다

처음 마주한 내부는 전형적인 오피스텔 구조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끊긴 동선. 사무실은 '열림'이 핵심인데, 아파트식 배치는 이를 방해했죠.

그래서 우리는 벽을 일부 철거하고, 창을 중심으로 시선을 열도록 구조를 재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훨씬 넓고 단순한 공간이 완성됐고,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공간은 종종 '덜어냄'으로 완성된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사무실로 바꾸려면, 바닥과 배선도 새로 봐야 합니다

주거용으로 설계된 오래된 오피스텔의 전기 배선은 사무용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임시 방편보다 중요한 건 근본적인 재정비였습니다.

이번에도 천장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배선을 재설계했으며, 콘센트 위치 하나하나를 대표님과 직접 조율했습니다. 매일 아침 현장 점검을 통해 안전성과 사용성을 모두 확보해 나갔습니다.

자재 역시 방염 제품을 기본으로 적용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일수록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이는 공간의 지속성과 안전을 위한 중요한 기준입니다.

디자인은 공간을 바꾸지만, 자재는 그 공간을 오래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현장에서도 방염 자재 사용은 필수였습니다. 벽체, 몰딩, 가구 마감까지 모두 인증 제품으로 구성했고, 자재 입고 시에는 하나하나 방염 성능을 재확인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일수록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이런 점은 매번 강조드렸던 부분인데요. 오래된 건물일수록 이런 기초적인 안전 설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당시에도 방염 마감은 물론, 복잡한 전기 설비 구조까지 함께 풀어냈던 기억이 납니다.